"민 팀장님이 타던 차를 받으면 한동안은 청소할 필요가 없어요. 차가 아니라 꼭 새 식구를 맞는 기분이라니까요."
목포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운전원들 사이에서는 매월 초가 되면 묘한 기대감이 감돈다. 한 달에 한 번씩 순환되는 차량 배정을 앞두고 모두가 바라는 차는 단연 민동수 팀장이 지난 한 달간 운행했던 특장차량. 그의 손을 거친 차는 출고된 지 수년이 지났어도 마치 이제 막 출고된 새 차처럼 변신해 있기 때문이다.
민동수 팀장은 오른손 사용이 어려운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장애는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원이자 '청결의 달인'인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는 매일 운행을 시작하기 전과 마친 후에 자신이 맡은 특장차량을 자기 승용차처럼 구석구석 쓸고 닦는다. 시트 틈새의 작은 먼지 하나, 창틀의 손자국 하나도 그의 눈을 피해갈 수 없다.
그의 정성은 자신이 사용한 차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차량에 지저분한 곳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런 그의 헌신적인 차량 관리 덕분에 이동지원센터의 모든 차량은 항상 최상의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이는 곧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 고객들의 높은 만족으로 이어진다.
한 동료 운전원은 "몸이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차를 아끼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민 팀장님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민동수 팀장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가 몸담은 이동지원센터 자체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모범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동지원센터는 전체 근로자 47명 중 75%에 달하는 35명이 장애인 근로자다. 이 중 민 팀장과 같은 심한 장애인도 12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순히 운전원으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다. 센터 운영을 총괄하는 센터장을 비롯해 사무원, 운전원 등 다양한 직책에서 4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장애인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며 동료로 함께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동지원센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업무지원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무지원인은 서류 작업, 전산 입력 등 장애인 근로자가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를 보조하며 이들이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제도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는 고용의 안정성을 높이고, 센터는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는 상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목포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높은 장애인 고용률을 넘어, 실질적인 지원 제도를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는 일터 환경을 조성하며 지역사회 최고의 장애인 고용 모델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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