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활

“휠체어 위에서도 건강을!”… 스트레칭이 바꾸는 장애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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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애인 중 휠체어를 주로 이용하는 인구는 약 30만 명(보건복지부, 2024 기준)에 달한다.

이들은 하루 평균 8~12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목·어깨·허리 통증과 근육 경직, 혈액순환 장애 등의 2차 건강 문제가 빈번하다.

전남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박교수는 “휠체어 생활로 인한 신체 부담은 단순 피로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관절 구축·척추 변형 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최근 복지관, 재활병원, 지역 센터에서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착석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비싼 장비나 넓은 공간이 필요 없고, 개개인의 체력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팔·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동작, 상체를 회전시키는 동작, 다리와 발목을 마사지하는 동작은 근육 긴장 완화와 혈류 개선에 효과적이다.


전남에 소재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의 휠체어 스트레칭 교실에 참여한 김지훈(52·지체장애 1급) 씨는 “예전엔 손이 잘 올라가지 않아 머리 감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혼자 머리를 감고 빗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작은 변화지만 생활의 자립도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지도한 정유진 재활트레이너는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하면 통증 감소와 더불어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운동을 시작한 참가자들이 표정부터 밝아지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전문가 조언: 휠체어 스트레칭 기본 5가지

-목 스트레칭 –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긴 뒤 천천히 좌우로 돌린다.

-어깨 으쓱이기 – 어깨를 귀에 닿을 듯이 올렸다 내린다. 10회 반복.

-팔 교차 당기기 – 한 팔을 반대편으로 당겨 어깨 근육 이완.

-허리 비틀기 –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상체를 좌우로 회전.

-손목·손가락 스트레칭 – 손목을 회전시키고 손가락을 천천히 벌렸다 모으기.

※ 호흡은 길게, 무리 없는 범위에서 진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지역 복지관, 노인·장애인 생활시설 등에서 정기적으로 휠체어 스트레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과 강사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온라인 영상·앱을 통한 비대면 운동 콘텐츠 제공도 병행하면 효과가 크다”고 제안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삶은 단순히 이동 방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활의 모든 순간과 연결된다.

작은 스트레칭 습관 하나가 신체 건강은 물론, 자립과 자신감, 나아가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휠체어 스트레칭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건강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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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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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애인 교육과 복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드립니다. jnews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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